2012년 7월 28일 토요일

072912 이타카 초기 정착기 part 2 (Just Arrived in Ithaca part 2)

072012~072112

나는 렌트카를 반납하고 진수는 차를 구입하러 함께 뉴욕/뉴저지에 다녀왔다. 진수가 차를 구입해서 나는 진수의 차를 사기로 했다... (Nissan Rogue 2008년형 푸른색)
원래는 하루 코스로 가려고 했는데 진수가 차를 구입하는데 딜러샾에서 학생인 우리들의 credit 증명이 안 된다고 banker's check을 요구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하루 더 머무르게 되었다. 내가 직접 차를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 진수가 차를 구입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보면서 미국의 '중고차 딜러와 협상하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우선 딜러샾은 마음에 드는 모델이 있는 곳 2곳을 정해서 그 중에 한 곳부터 찾아가서 test driving을 마친 후 가격 협상에 들어갔다. 진수는 sales price의 10% 가량을 할인받는 것을 목표로 가격 제안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다른 매장으로 가겠다고 나온 후 다른 매장에 갔는데 그 곳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가격할인은 불가능했다. 요즘에는 인터넷에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각 딜러샾의 제안 가격이 open되기 때문에 가게 입장에서도 할인을 많이 해 주는 것이 쉽지 않은 거 같았다. 결론적으로 처음에 갔던 가게로 돌아가서 최종 가격 협상을 마쳤지만 비용지불 문제로 가격을 당일 지불할 수 없게 되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뉴욕에 하루 더 머물러야 했다. 다행히 진수의 친구가 있는 맨하탄으로 가서 그 친구네 신세를 질 수 있었고, 오랜만에 코리아타운 '강서회관'에 가서 고기도 먹었다.

지금 드는 생각인데
1. 차를 사러 갈 때 좀 더 정돈된 모습으로 정장을 입고 갔으면 어땠을까?
2. Sales Price와 Tax, 등록비, 번호판비 등을 묶어서 협상하지 않고 판매가만 별도로 제안했으면 어땠을까?
3. 주변의 잠재고객을 더 많이 소개 시켜줄 수 있음을 더 어필했으면 어땠을까?

내가 가장 잘 하고 싶은 분야가 '협상'인데 이번 경험을 통해서 많이 배운 것 같다 나의 부족함을....


072212

오후에 아내와 수인이를 데리고 주변에 Taughanock Falls State Park에 다녀왔다.
코넬 안성훈 선배님께서 추천해 주신 이타카 주변 명소에 있는 곳으로 카유가 호수를 따라서 올라가니 멋진 공원이 나왔다.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인데 폭포는 물이 많지 않아서 경관이 그렇게 수려하지 않았지만 호수 주변에 자유로운 풍경과 바베큐를 할 수 있는 공원 잔디밭은 분위기가 매우 좋아 보였다. 나중에 우리 동기 가족들과 함께 꼭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aughanock Falls State Park

072312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Golf Field에 나갔다.
원도형, 득규형, 태회형과 함께 RTJ에 나갔는데 자연과 함께 라운딩을 하는 게 정말 매력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왜 골프.. 골프... 하는 지를 조금은 공감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많이 못 배워온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앞으로 남은 기간에 열심히 배워서 최대한 실력을 쌓아야 겠다. 2년 후에는 많이 발전되어 있겠지?



저녁에는 아내와 안철수 교수님이 출연하셨다는 '힐링캠프'를 시청했다.
내가 워낙 존경하는 분이신데 '복지', '정의', '평화'에 대해서 매우 간결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하실 때 그 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말 속에 진정성이 느껴지는 게 아마 삶이 진정성으로 뭉쳐 있어서 그럴 것이다. 안 교수님이 대권에 나가시든 안 나가시든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그 분의 삶에 대한 자세와 삶의 모습이 참 존경스럽고 아름답다. 책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간접 경험해 봄으로써 자신과 다른 타인의 입장을 공감하는 그의 능력은 정말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072412

오랜만에 오전에 집안 청소를 했다.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Lansing West APT는 바닥이 카페트로 되어있기 때문에 청소를 정기적으로 해 줘야 할 것 같다. 특히 외국인이 집에 들어올 때면 신발을 신고 들어오기 때문에 먼지가 쌓이고 수인이가 요즘에는 매트에서 카페트로 넘어서 기어다니기 때문에 더더욱 청소가 필요해졌다.

오후엔 내가 오전에 조깅을 하는 산책로를 아내와 수인이와 함께 걸은 후 득규형과 Dick's에 가서 내 골프 클럽을 구입했다. 득규형은 골프 전문가 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골프가 약간의 '사치스러운 운동'으로 여겨지는데 이 곳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그렇게 비싸지 않은 자연스러운 게임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정말 많이 배우고 즐겨야겠다. 다른 무엇보다도 녹색 잔디에서 플레이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클럽에 공이 잘 맞을 때 기분은 정말 좋다.

저녁에는 Class of 2014 외국인 동기들과 Chapters House라는 pub에 갔다. 한국인 동기가 아닌 외국인 동기를 처음 만났는데 다들 밝고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기억에 남는 친구는 Ross라는 친구인데 학부 때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는데 본인은 독특하게 '북한' 관련 연구를 했다고 한다. 남/북한 관계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제3자에게 주관을 갖고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와 생각을 전달할 만큼의 준비는 되어있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날 때 '김대중 자서전'을 다시 발췌독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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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업이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여유를 즐기는 요즘이다.
오늘도 오후에는 득규형, 태회형이랑 집 근처에 있는 Golf 연습장에 다녀왔다.
나는 한국에서 골프를 제대로 배우고 오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동기들 보다 많이 뒤쳐져서 더욱 더 열심히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집 주변에 연습장이 있어서 짜투리 시간을 자주 활용해서 열심히 쳐야겠다. 오늘도 30분 레슨을 받았는데 $40이라는 돈이 적지 않은 돈이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배웠다.

저녁에는 득규형이 한 턱을 쏜다고 해사 Kyu Shu에서 식사를 하고
밤에 어제 만났던 Class 2014 동기들이 Level B라는 곳에서 다시 모인다고 해서 다녀왔다.
Club형태의 Bar인데 한국식의 나이트 클럽 같은 곳은 아니고 그냥 자유롭게 맥주를 마시면서 대화하고 춤도 추고 하는 곳이다. 나도 유부남에 애아빠라 사실 이런 분위기가 아주 익숙하지 않지만 그래도 동기들과 편하게 즐길 줄 아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재밌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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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Johnson Museum에 다녀왔다.
주변 사람들이 추천해서 다녀왔는데 역시나 수인이와 함께 가니 어려움이 많았다.
박물관이라서 다른 사람들은 작품에 집중해서 조용히 관람을 하는데 수인이가 소리를 자꾸 질러서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서 어쩔 수 없이 많이 못 보고 일찍 나와야 했다.
수인이가 얼릉 자라서 나와 손잡고 박물관을 다니며 나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072712

요 며칠 나는 이런 저런 모임으로 계속 저녁에 나가서 밤에 늦게 들어왔다.
아내한테 미안한 마음에 오늘 저녁은 꼭 아내와 함께 하기로 마음 먹고 오후에 이곳 저곳 Mall을 구경하고 Farmers Market도 다녀왔다. 예전에 아는 분 블로그에서 봤던 기억도 있고 해서 다녀왔는데 내가 생각했던 농산물, 과일/채소를 파는 곳이 아니라 Craft 등이 작품, 물건 등을 파는 작은 규모의 벼룩시장 분위기라서 약간은 실망했다. 어쩌면 요일별로 판매하는 종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좀 실망스러웠다.


Farmers Market Inside


Farmers Market Outside


저녁에는 이곳 로컬 와인인 Finger Lakes 와인을 사다가 Ribeye steak와 함께 마셨다.
이 곳 고기값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데 그래도 고기 맛은 한우가 ~~ ^^
이번에는 Tops에서 고기를 샀는데 다음에는 Wegmans에서 구입해 봐야지.




지금의 하루하루가 나중에는 너무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겠지... 

2012년 7월 23일 월요일

072212 이타카 초기 정착기 part 1 (Just Arrived in Ithaca part 1)

071212

2012년 7월 12일 뉴욕 롱아일랜드를 떠나 이타카로 이동하는데 약 5시간 반 가량이 걸렸다.
롱아일랜드가 뉴욕 동부에 위치해서 뉴욕에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시간이 거의 두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2년 동안 머무를 Lansing West APT에 도착하니 Classmate인 진수가 나의 이타카 초기 정착을 위해서 다운타운을 직접 안내해 주었다. 운 좋게도 Verizon Galaxy S3 출시일이 12일이라서 Verizon에 가서 핸드폰도 새롭게 구입했다. 미국은 통신사와 단말기 업체간의 포지셔닝이 한국과 달라 보였는데 추후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이에 대해서도 글을 한 번 적어볼 생각이다. 이타카에서 유명하다는 Wegmans Mall도 들러서 물과 간단한 물건도 구입하고, 저녁에는 나보다 먼저 이타카에 도착한 득규형과 진수가 The Rose에서 간단히 맥주로 welcome 파티도 했다.



071312

나의 이타카 초기 정착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아래와 같다.

1) 휴대폰 개통 (Galaxy S3 at Verizon wireless)
2) Bank account open at BOA
3) TV/Internet cable 등록 at Time Warner cable
4) 생활 필수품 구입 at Target
5) 해외 이사짐 받아 정리하기

은행 계좌는 Bank of America에서 개설을 했는데 우선 checking accnt를 main으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saving accnt 계좌는 형식적으로만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 'My access accnt'라는 종류의 계좌를 open하였다. 추후에 알게 되었는데 아예 saving은 사용하지 않고 cheking만 사용할 수 있는 계좌도 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 계속해서 사용할 Bank card도 만들었는데 Social Security Number가 없는 외국 유학생에게 은행 카드는 나름 하나의 신분증 역할도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재미난 이야기인데 saving 계좌의 interest rate이 얼마냐고 물었는데 0.34%라며 담당직원이 미국 경기가 많이 안 좋아서 이자율은 매우 낮다고 설명해 주었는데 미국에서는 정말 은행의 역할이 일반 사람들에게 money provider가 아닌 service provider의 역할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TV/Internet은 가장 저렴한 패키지로 등록을 했다. TV의 경우 가장 기본인 Basic option을 선택할 경우 가격은 $20.99이고 22개 채널만 볼 수 있고 물론 HD는 불가능 했다. 디지털 채널을 선택할 경우 가격이 훨씬 올라가는데 채널은 정말 수백개의 채널을 볼 수 있었다. Internet의 경우는 Wifi는 신청하지 않고 한국에서 가져온 070 무선 공유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가장 기본적인 유선 인터넷 케이블을 신청하니 $34.99였다. 현재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한 후 무선 공유기를 통해서 집안 전체의 어느 공간에서나 무선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내가 살고 있는 Lansing West Apartment는 주변에 Ithaca Mall, Cayuga Mall, Triphammer Mall이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특히 Target, Tops가 다리만 건너면 바로 옆에 있는데 이 두 곳에서는 왠만한 생필품과 음식물을 구입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먹거리와 진공청소기, 화장실/주방용품을 구입했다. 향후에 혹시 반품/교환을 할 수 있으므로 이곳에서 구입한 왠만한 제품들은 박스도 보관하고 있고 아내가 '가계부'에 영수증도 날짜별로 붙여서 보관하고 있다.

Target에서 수인이와 생필품 구입

071412~071512

MBA 2년 동안 해야할 계획 중 하나가 '건강 지키기'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틈나는대로 아침에 조깅하기와 여유시간에 골프, 테니스 배우기.

한국에 있으면 핑계라면 핑계지만 아침 일찍 출근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아침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수업도 빨라야 8시쯤 시작할테고 조금만 부지런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을 달릴 수 있다. 지난 며칠도 아침에 조깅을 했는데 집 옆에 바로 아주 좋은 산책로가 있어서 그 곳을 나의 '조깅 아지트'로 활용 중이다.

내가 한국에서 보낸 짐이 타이밍에 맞게 주말에 도착했다. 약 90여개의 박스가 도착했는데 미국은 한국처럼 완벽한 Packing과 Unpacking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는 않고 포장을 푸는데 침대, 책상, 식탁, 책장과 같은 덩치가 큰 것들만 풀러 주시고 나머지는 우리가 직접 손으로 풀러야 했다. 아내와 나는 서로가 갖고 있는 책이 적지 않아서 책장에 넣을 책 박스를 푸는데만 하루밤이 걸린 것 같다.

짐을 어느 정도 풀고 나니 집이 이제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춰갔다. 집이 아주 넓진 않지만 우리 세 식구가 생활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을 아늑한 보금자리가 생겨서 기뻤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정경

우리집 앞 주차장


071612~071712

태회형이 드디어 한국에서 이타카로 왔다.
우리 코넬 MBA Class of 2014 한국사람은 총 11명인데 남자 8명, 여자 3명 이다.
남자 8명 중에서 나름 분위기 메이커이면서 재밌는 형이 태회형이다.
나랑은 나이가 한 달 차이지만 형은 2월생이고 나는 3월생이라 학번이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형으로 모시게 되었다. 태회형이 도착한 반가움에 우리는 간만에 Kyu Shu에서 1차, The Rose에서 2차를 했다.

나는 진수가 내가 도착했을 때 도움을 줬던 것 처럼 태회형이 이타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은행계좌 만들기, 휴대폰 개통, TV/Internet 케이블 등록, Walmart 장보기를 함께 도와줬다.
내가 렌트한 차가 좀 큰 SUV라서 동기들이 장을 보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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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형과 태회형과 로체스터에 중고차를 보러 다녀왔다.
미국에서 차가 없으면 너무나도 불편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장 먼저 차를 구입할 수 있는 딜러샵을 찾았다. 이타카에는 Mcquire 딜러샵이 있는데 차량의 종류도 많지 않고 가격도 시라큐스나 로체스터가 조금 더 저렴하다는 정보가 있어서 로체스터에 다녀왔다.

로체스터는 이타카에서 북서쪽으로 약 2시간 반 가량 거리에 있는 도시인데 우리는 도시 구경은 하지 않고 바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씩 먹은 후 자동차 매장에 갔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student ID가 없었기 때문에 뉴욕 주에서 차량구입을 할 수 있는 기준 Point인 6점이 되지 않아서 차량을 구입할 수 없었다. 우리는 I-20가 학생 증빙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Official한 문서에 사진이 붙여진 student ID라고 명시되어 있어서 딜러가 판매가 불가하다고 했다. 차량 판매 규정이 생각보다 구체적이라서 우리같은 외국인 학생들은 공식적인 official student ID가 나오기 전까지 차량 구입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다.  딜러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가 차량 판매를 20년 넘게 했는데 오늘 처럼 "내가 차를 팔 수 없다."라고 말해 본 건 처음이라고 했다.

저녁에는 코넬 MBA 선배님이시면서 현재 코닝에 근무하고 계시는 안성훈 선배님을 만나뵈었다.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곳에 살고 계신데 후배들을 만나러 직접 우리가 살고 있는 Lansing으로 와 주셨다. 선배님도 삼성에서 근무하시다가 코넬에서 MBA를 하시고 미국 현지에서 취업하셔서 현재는 코닝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MI분야에서 근무 중이셨다. 나도 삼성 출신이고 8년이 넘게 디스플레이 분야 일을 해서인지 더더욱 반가웠다. 선배님은 한국과 미국에서 근무하는 것의 장단점을 본인의 경험을 빌어서 말씀해 주셨다. 미국은 그야말로 Job Description이 명확하고 업무에 따라서 나의 일이 결정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업무에 boundary가 생기고 내 직무에 따라서 그 일의 성격과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코닝은 한국 회사에 비해서 업무강도가 강하지 않고, 약간 지방에 떨어져 있어서 임직원들 retention에도 많이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고 하셨다. 코닝 자체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안정적인 수익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추구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 같았다.

밤에는 코넬 ILR 인사석사 과정에 있는 분들 회식 자리에 함께 하였다. LG에서 오신 간부님들을 포함해서 삼성물산에서 스폰서십으로 나온 경근과장님, Gmat 학원에서 서로 얼굴만 알았던 재호(코넬 부동산 석사 신입생), 그리고 MBA 동기들... 이렇게 먼 곳 타지에 나오면 한국 사람들은 서로 더 잘 뭉치는 것 같다. 서로의 공통점을 찾고 유대감을 형성하며 더욱 더 하나가 되려는 성향이 강한 거 같다. 물론 단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힘이 이런 '뭉침'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다. 특히 이런 자리에 술은 빠질 수 없는 촉매제가 되고 이 날도 서로 많이 취하도록 술자리를 가졌다.


071912

수인이 카시트와 붕붕카를 사러 Johnson city NY에 다녀왔다.
이타카에는 Babies R Us가 없어서 아내가 가까운 곳을 조회해서 찍은 곳이다. 카시트는 아내가 이것저것 조사해 보고 Britex 브랜드 것을 골랐다. 사실 수인이 자동차는 원래 구입할 생각은 없었는데 매장에서 수인이가 자동차를 타고 너무나 기뻐해서 우리는 바로 하나를 마련해줬다. 매장에 있는 붉은색 차는 재고가 떨어져서 핑크색 자동차를 한 대 뽑아주었다. 집에 오자마자 아내가 차를 조립해서 수인이에게 안겨주니 수인이가 정말 좋아했다.

점심은 오는 길에 KFC에 들러서 닭 세트를 주문했는데 한 조각이 한국의 2배쯤 되는 거 같았다. 양이 너무 많아서 집에 싸 올 수 밖에 없었다. 미국 음식점에서 나오는 일인당 음식은 그 양이 정말 많아서 앞으로도 계속 boxing을 해서 집에 가져와야 할 거 같다. 이타카에는 나름 맛있는 음식점이 많다고 들었는데 '음식점' 관련해서는 한 번 나중에 따로 모아서 글을 적어볼 생각이다.





2012년 7월 12일 목요일

071212 뉴욕 롱아일랜드에서의 6일 (6days in Long Island. NY)

070712


7월 7일 우리 세 가족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이 곳 뉴욕에 도착했다.
앞으로 2년 간 내 MBA 생활을 시작하는 첫 걸음을 드디어 시작한 것이다.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 두 가지는 한 살짜리 수인이가 14시간 비행을 잘 견딜 수 있을 것인가와 뉴욕에 도착해서 4개의 이민가방과 2개의 캐리어가방 그리고 등에 짊어진 백팩과 아기용 물품을 무사히 숙소인 호텔까지 이동시킬 수 있을 것인가 였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수인이는 14시간을 잘 버텨 주었다. 물론 대한항공에서 준비해 준 베시넷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친절한 스튜어디스 누나가 나와 아내가 식사할 때 수인이를 안아주는 특별한 배려를 해 줘서 비행은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JFK 공항에 도착해서 $5짜리 카트 두 개를 뽑아서 무사히 짐을 다 실어서 미리 예약해 둔 Hertz 렌트카 지점으로 갔다. 그런데 미리 예약해 둔 Mid size Car로는 우리의 짐을 다 실을 수가 없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이 장착된 차량은 그 수량이 제한되어 있어서 남아있는 2개 중에 하나의 SUV 차량으로 빌려서 도로를 나섰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이 작동을 안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11시가 넘은 밤 중에 네비게이션 없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롱아일랜드 호텔을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 했기 때문에 다시 Hertz로 돌아가야만 했다. 한 매니져가 와서 마지막 남은 아주 큰 Mercedez 차량으로 변경을 해 줬고 네비게이션이 고장난 것에 대한 보상으로 다행히 upgrade 비용도 저렴하게 해 주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갑자기 폭우가 퍼붓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뉴욕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폭우라니... 정신없이 차를 받아서 운전을 시작하였기에 차의 상세한 작동방법을 익히지 못한 나로서는 와이퍼와 전조등의 위치를 찾고 작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뒷 자리의 수인이는 마구 울어대고 한국의 일반적인 차량과는 다른 곳에 위치한 기어변속기와 작동 키들이 쉴새 없이 내리는 빗방울 속에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 앞으로 미국 생활을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하라는 하느님의 메세지 같기도 했다.

070812

우리 가족이 7/7~12일 약 6일간 머무른 호텔은 Residence Inn Plainview Long Island 호텔이다. 매리어트 계열의 레지던스 호텔인데 내가 그 동안 수없이 묵었던 매리어트 계열의 호텔들과는 달리 청결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수인이는 시차를 극복하기 힘들었는지 새벽에 많이 보챘고 나와 아내도 그런 수인이를 달래느라 잠을 제대로 들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옆 방 사람들이 수인이가 소리지르는 소리에 깰까봐 걱정이 되었다.



일요일인 8일에는 대학교 선배이자 MBA 선배인 장 유 형님께 연락을 드렸다. 형님네 가족과 On the Boader 멕시칸 레스토랑에 갔는데 아내가 한국에서도 많이 좋아하는 곳이다. 한국에서 같이 간다간다하고 못 갔던 곳이라서 약속 장소가 더더욱 반가웠다. 나와 아내는 미국에서 갤럭시S3를 구입할 계획인데 아직 Verizon이 출시를 안 했다고 해서 핸드폰이 없이 한국에서 가져온 핸드폰을 Wi-Fi가 되는 지역에서만 부분적으로 활용을 하다보니 불편한 점이 많았다.



장 유 형님은 내가 MBA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물론 내가 대학교를 다닐 때 이미 형은 MBA 합격을 해서 코넬로의 입학을 준비 중이었고, 내가 회사에 입사해서 채용을 위해서 코넬에 방문했을 때도 반갑게 맞아주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형의 모습은 내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내가 MBA를 꿈꾸고 준비하는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사람은 다른 사람의 발자취를 통해서 영향을 받는다. 나도 나의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070912


월요일 우리는 이곳 저곳을 방문했다.  Walmart, Best Buy 그리고 아내가 좋아하는 Babies R Us.
내게 가장 관심이 간 곳은 역시 TV 진열대 였는데 생각보다 VIZIO 제품들이 앞 면에 놓여있고, 샤프의 70인치 제품이 눈에 띄였다. Best Buy에 3D 제품을 시연하는 섹션이 눈에 띄었는데 아쉽게도 우리 회사 제품보다는 LG 제품이 더 소비자가 작동하기 편하고 영상도 실감났다. 제품을 만들 때 최종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 제품을 전시할 때도 그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전시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점심 때는 아내가 좋아하는 빅뱅 이론에 나오는 Cheese Cake Factory 레스토랑에도 들러서 BLT Salad도 먹었다. 양배추를 통째로 그 위에 드레싱을 입힌 샐러드 인데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을 것 같았다. 미국 레스토랑의 음식들은 우선 양이 많고, 양념이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2년 간 적절히 식사량을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정말 나의 몸체형도 순식간에 바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071012


화요일에는 맨하탄으로 나갔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센트럴파크...
미국에 나오기 전에 살았던 동탄 우리집 앞에도 '센트럴파크'가 있는데 진짜 센트럴파크에 오니 기분이 남달랐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도심인 뉴욕의 한 복판에서 가장 여유로운 자세로 잔디위에서 태양빛은 받으면서 한가로이 자연과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은 아이러니이면서도 인간이 가장 원하는 건 어쩌면 자연과 하나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 작은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그래서 나도 아내도 차로 북적이는 맨하탄 거리보다 '센트럴파크'가 훨씬 더 인상적이고 좋았다.


 저녁에는 뉴욕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대학 동아리 '해룡당' 후배인 대웅이를 만나서 식사를 했다. Bann 이라는 한국 음식점 인데 예전에 '무한도전' 프로그램에 나왔던 곳이다. 뉴욕 32번가에 한인타운이 형성되어 있고 여러 한국 음식점이 있지만 이 곳은 좀 차별화된 고급 음식점이고 분위기도 달랐다. 무엇보다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대부분 한국 사람이 아닌 외국 사람이었고, 음식도 가격대비 만족스러웠다. 10년 전 캐니다 여행을 할 때 한국 음식이 좀 더 세계화 되고, 한국 음식점도 더 세계에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Bann을 보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나중에 경제적으로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이런 한국 음식, 레스토랑에 투자해 보고싶은 작은 욕심이 있다.




071112

롱아일랜드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Beach가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짐을 챙겨서 Jones Beach로 향했다. 태양 빛니 내리쬐는 해변가에 우리는 수인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해변을 걸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해변에서 운동을 하거나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수인이가 자는 틈을 타서 우리도 잠시나마 '연애의 기분'을 느껴보았다. 수인이는 하늘이 준 선물이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아내와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기도 하다.




숙소에 돌아와서 우리는 호텔 생활의 백미인 '수영장' 이용을 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수인이를 튜브에 태워서 같이 물놀이를 하는 건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가장 active한 활동 중에 하나이고 모두가 좋아한다. 할머니가 사주신 이쁜 수영복을 입고 물장구를 치는 수인이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어렸을 때 나는 우리 가족들과 여름마다 워커힐 수영장에 자주가서 하루 종일 놀곤 했는데 우리 가족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에 하나라서 난 이렇게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는 게 참 좋다.
수인이가 호텔 내에서도 가장 어린 손님이라서 어딜가나 사람들이 수인이를 보면 귀엽다고 인사하고 이런 저런 말을 건넨다. 물론 수인이가 짜증내고 울면 밉기도 하지만 정말 이쁜 짓을 할 때면 너무나 사랑스럽다.

071212

지금은 아침 6시 47분..
아내가 새벽까지 짐을 싸고 지금도 이타카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정말 약 2년 간의 이타카 생활이 시작되는구나...

멋진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소중한 추억들도 많이 만들고
무엇보다 많이 배우고 느끼고 경험하고 싶다.

Let's kick off Inho's 2years MBA li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