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3일 월요일

072212 이타카 초기 정착기 part 1 (Just Arrived in Ithaca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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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2일 뉴욕 롱아일랜드를 떠나 이타카로 이동하는데 약 5시간 반 가량이 걸렸다.
롱아일랜드가 뉴욕 동부에 위치해서 뉴욕에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시간이 거의 두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2년 동안 머무를 Lansing West APT에 도착하니 Classmate인 진수가 나의 이타카 초기 정착을 위해서 다운타운을 직접 안내해 주었다. 운 좋게도 Verizon Galaxy S3 출시일이 12일이라서 Verizon에 가서 핸드폰도 새롭게 구입했다. 미국은 통신사와 단말기 업체간의 포지셔닝이 한국과 달라 보였는데 추후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이에 대해서도 글을 한 번 적어볼 생각이다. 이타카에서 유명하다는 Wegmans Mall도 들러서 물과 간단한 물건도 구입하고, 저녁에는 나보다 먼저 이타카에 도착한 득규형과 진수가 The Rose에서 간단히 맥주로 welcome 파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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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타카 초기 정착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아래와 같다.

1) 휴대폰 개통 (Galaxy S3 at Verizon wireless)
2) Bank account open at BOA
3) TV/Internet cable 등록 at Time Warner cable
4) 생활 필수품 구입 at Target
5) 해외 이사짐 받아 정리하기

은행 계좌는 Bank of America에서 개설을 했는데 우선 checking accnt를 main으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saving accnt 계좌는 형식적으로만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 'My access accnt'라는 종류의 계좌를 open하였다. 추후에 알게 되었는데 아예 saving은 사용하지 않고 cheking만 사용할 수 있는 계좌도 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 계속해서 사용할 Bank card도 만들었는데 Social Security Number가 없는 외국 유학생에게 은행 카드는 나름 하나의 신분증 역할도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재미난 이야기인데 saving 계좌의 interest rate이 얼마냐고 물었는데 0.34%라며 담당직원이 미국 경기가 많이 안 좋아서 이자율은 매우 낮다고 설명해 주었는데 미국에서는 정말 은행의 역할이 일반 사람들에게 money provider가 아닌 service provider의 역할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TV/Internet은 가장 저렴한 패키지로 등록을 했다. TV의 경우 가장 기본인 Basic option을 선택할 경우 가격은 $20.99이고 22개 채널만 볼 수 있고 물론 HD는 불가능 했다. 디지털 채널을 선택할 경우 가격이 훨씬 올라가는데 채널은 정말 수백개의 채널을 볼 수 있었다. Internet의 경우는 Wifi는 신청하지 않고 한국에서 가져온 070 무선 공유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가장 기본적인 유선 인터넷 케이블을 신청하니 $34.99였다. 현재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한 후 무선 공유기를 통해서 집안 전체의 어느 공간에서나 무선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내가 살고 있는 Lansing West Apartment는 주변에 Ithaca Mall, Cayuga Mall, Triphammer Mall이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특히 Target, Tops가 다리만 건너면 바로 옆에 있는데 이 두 곳에서는 왠만한 생필품과 음식물을 구입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먹거리와 진공청소기, 화장실/주방용품을 구입했다. 향후에 혹시 반품/교환을 할 수 있으므로 이곳에서 구입한 왠만한 제품들은 박스도 보관하고 있고 아내가 '가계부'에 영수증도 날짜별로 붙여서 보관하고 있다.

Target에서 수인이와 생필품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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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2년 동안 해야할 계획 중 하나가 '건강 지키기'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틈나는대로 아침에 조깅하기와 여유시간에 골프, 테니스 배우기.

한국에 있으면 핑계라면 핑계지만 아침 일찍 출근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아침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수업도 빨라야 8시쯤 시작할테고 조금만 부지런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을 달릴 수 있다. 지난 며칠도 아침에 조깅을 했는데 집 옆에 바로 아주 좋은 산책로가 있어서 그 곳을 나의 '조깅 아지트'로 활용 중이다.

내가 한국에서 보낸 짐이 타이밍에 맞게 주말에 도착했다. 약 90여개의 박스가 도착했는데 미국은 한국처럼 완벽한 Packing과 Unpacking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는 않고 포장을 푸는데 침대, 책상, 식탁, 책장과 같은 덩치가 큰 것들만 풀러 주시고 나머지는 우리가 직접 손으로 풀러야 했다. 아내와 나는 서로가 갖고 있는 책이 적지 않아서 책장에 넣을 책 박스를 푸는데만 하루밤이 걸린 것 같다.

짐을 어느 정도 풀고 나니 집이 이제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춰갔다. 집이 아주 넓진 않지만 우리 세 식구가 생활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을 아늑한 보금자리가 생겨서 기뻤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정경

우리집 앞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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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회형이 드디어 한국에서 이타카로 왔다.
우리 코넬 MBA Class of 2014 한국사람은 총 11명인데 남자 8명, 여자 3명 이다.
남자 8명 중에서 나름 분위기 메이커이면서 재밌는 형이 태회형이다.
나랑은 나이가 한 달 차이지만 형은 2월생이고 나는 3월생이라 학번이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형으로 모시게 되었다. 태회형이 도착한 반가움에 우리는 간만에 Kyu Shu에서 1차, The Rose에서 2차를 했다.

나는 진수가 내가 도착했을 때 도움을 줬던 것 처럼 태회형이 이타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은행계좌 만들기, 휴대폰 개통, TV/Internet 케이블 등록, Walmart 장보기를 함께 도와줬다.
내가 렌트한 차가 좀 큰 SUV라서 동기들이 장을 보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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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형과 태회형과 로체스터에 중고차를 보러 다녀왔다.
미국에서 차가 없으면 너무나도 불편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장 먼저 차를 구입할 수 있는 딜러샵을 찾았다. 이타카에는 Mcquire 딜러샵이 있는데 차량의 종류도 많지 않고 가격도 시라큐스나 로체스터가 조금 더 저렴하다는 정보가 있어서 로체스터에 다녀왔다.

로체스터는 이타카에서 북서쪽으로 약 2시간 반 가량 거리에 있는 도시인데 우리는 도시 구경은 하지 않고 바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씩 먹은 후 자동차 매장에 갔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student ID가 없었기 때문에 뉴욕 주에서 차량구입을 할 수 있는 기준 Point인 6점이 되지 않아서 차량을 구입할 수 없었다. 우리는 I-20가 학생 증빙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Official한 문서에 사진이 붙여진 student ID라고 명시되어 있어서 딜러가 판매가 불가하다고 했다. 차량 판매 규정이 생각보다 구체적이라서 우리같은 외국인 학생들은 공식적인 official student ID가 나오기 전까지 차량 구입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다.  딜러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가 차량 판매를 20년 넘게 했는데 오늘 처럼 "내가 차를 팔 수 없다."라고 말해 본 건 처음이라고 했다.

저녁에는 코넬 MBA 선배님이시면서 현재 코닝에 근무하고 계시는 안성훈 선배님을 만나뵈었다.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곳에 살고 계신데 후배들을 만나러 직접 우리가 살고 있는 Lansing으로 와 주셨다. 선배님도 삼성에서 근무하시다가 코넬에서 MBA를 하시고 미국 현지에서 취업하셔서 현재는 코닝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MI분야에서 근무 중이셨다. 나도 삼성 출신이고 8년이 넘게 디스플레이 분야 일을 해서인지 더더욱 반가웠다. 선배님은 한국과 미국에서 근무하는 것의 장단점을 본인의 경험을 빌어서 말씀해 주셨다. 미국은 그야말로 Job Description이 명확하고 업무에 따라서 나의 일이 결정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업무에 boundary가 생기고 내 직무에 따라서 그 일의 성격과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코닝은 한국 회사에 비해서 업무강도가 강하지 않고, 약간 지방에 떨어져 있어서 임직원들 retention에도 많이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고 하셨다. 코닝 자체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안정적인 수익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추구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 같았다.

밤에는 코넬 ILR 인사석사 과정에 있는 분들 회식 자리에 함께 하였다. LG에서 오신 간부님들을 포함해서 삼성물산에서 스폰서십으로 나온 경근과장님, Gmat 학원에서 서로 얼굴만 알았던 재호(코넬 부동산 석사 신입생), 그리고 MBA 동기들... 이렇게 먼 곳 타지에 나오면 한국 사람들은 서로 더 잘 뭉치는 것 같다. 서로의 공통점을 찾고 유대감을 형성하며 더욱 더 하나가 되려는 성향이 강한 거 같다. 물론 단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힘이 이런 '뭉침'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다. 특히 이런 자리에 술은 빠질 수 없는 촉매제가 되고 이 날도 서로 많이 취하도록 술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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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이 카시트와 붕붕카를 사러 Johnson city NY에 다녀왔다.
이타카에는 Babies R Us가 없어서 아내가 가까운 곳을 조회해서 찍은 곳이다. 카시트는 아내가 이것저것 조사해 보고 Britex 브랜드 것을 골랐다. 사실 수인이 자동차는 원래 구입할 생각은 없었는데 매장에서 수인이가 자동차를 타고 너무나 기뻐해서 우리는 바로 하나를 마련해줬다. 매장에 있는 붉은색 차는 재고가 떨어져서 핑크색 자동차를 한 대 뽑아주었다. 집에 오자마자 아내가 차를 조립해서 수인이에게 안겨주니 수인이가 정말 좋아했다.

점심은 오는 길에 KFC에 들러서 닭 세트를 주문했는데 한 조각이 한국의 2배쯤 되는 거 같았다. 양이 너무 많아서 집에 싸 올 수 밖에 없었다. 미국 음식점에서 나오는 일인당 음식은 그 양이 정말 많아서 앞으로도 계속 boxing을 해서 집에 가져와야 할 거 같다. 이타카에는 나름 맛있는 음식점이 많다고 들었는데 '음식점' 관련해서는 한 번 나중에 따로 모아서 글을 적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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